[책소개] 반지의 제왕 + 호빗 아르떼 버전 박스 세트 소개, 사진 리뷰 (부록 : 반지의 제왕 소개 책자, 가운데 땅 대형 지도)
반지의 제왕 박스 세트를 소개합니다.
게임의 트렌드는 주기적으로 바뀌어 왔던 것 같습니다. 기계의 한계로 도트나 조그마한 블록 형태로 했던 게임이 어느새 실사에 가까워지는 한 편(3D 랜더링),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할 수 있는 게임(MMO RPG)의 규모가 상당히 커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게임들은 대부분 중세 판타지 풍의 배경과 복장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엘프나, 마법사, 전사등이 등장을 하게 되는데요 사실 이러한 게임의 배경이 되는 소설 중 하나가 바로 반지의 제왕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이전에는 내공이 깊은 독자, 혹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사이에서 알음알음 읽히던 그런 책이었지만,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한 반지의 제왕 3부작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피터 잭슨 감독은 본인도 반지의 제왕 소설의 광 팬 중 하나였고, 깊이 있는 소설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통해 피터 잭슨 감독의 필모그래피(이전까지는 중/저예산 B급 영화)로 볼 때 소화하기 힘든 내용을 상당히 완성도 높게 소화해 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전설적인 판타지 작품을 만들었지만... 판타지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눈높이가 한없이 올라간 덕분에 이후 등장한 이런저런 판타지 영화의 흥행에 악영향을 끼친 한 편, 아직까지도 순수한 판타지 영화 중 반지의 제왕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조지 R.R. 마틴 옹의 왕좌의 게임이 반지의 제왕에 비견할만하지만 HBO TV 시리즈 중 하나라서 영화와 비교하기는 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담이 너무 길었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독자의 저변이 확대되고 수요층이 생겼다는 판단이 생겼는지 Arte에서 저명한 서울대 출신의 번역가 분들과 함께 새로운 판본을 기획하게 됩니다.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새롭게 번역 작업을 한 반지의 제왕 1~3권, 호빗을 발간하기에 이릅니다.
반지의 제왕이라는 책은 주인공 호빗(빌보, 프로도) 들이 쓴 소설을 작가(J.R.R 톨킨)가 어찌어찌 알게 되어서 번역했다는 설정의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톨킨 재단에서는 각 용어를 번역작업을 하는 그 나라 말에 맞는 단어로 쓰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 예중 하나가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중 하나인 아라곤의 별명이 스트라이더인데, 이번 책에서는 성큼발이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이전 버전의 책을 읽으신 분들에게는 좀 당황스러울 수가 있을 텐데요, 읽다 보면 그럭저럭 적응을 하게 되기도 하고, 한국어로 풀어쓴 의미의 단어들이라서 굳이 이 영단어의 뜻이 뭐인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좋긴 합니다.
이런 비슷한 권고를 하는 회사 중 하나는 의외로 게임을 만드는 회사인 '블리자드'입니다.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회사 중 하나인데요, 스타 크래프트 1의 대 히트 이후 블리자드는 각 나라에 퍼블리싱할 때 각 나라의 언어에 맞게 각 유닛의 이름을 변경해서 번역을 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예. 마린을 해병으로 번역)
만약 반지의 제왕 책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분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고 구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이 좀 길었는데요, 이제 책 외관에 대해서 공유드리겠습니다. 제가 구매한 책은 박스 버전의 책입니다. 세트로 발매된 책이라면 박스버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박스버전에서 박스는 서비스 개념이라서 대부분 추가로 박스 가격을 받지 않기도 하고, 보관이나 디스플레이할 때도 꽤 좋기 때문입니다.
책은 생각보다 많이 무겁습니다. 책 전면에는 각 권을 상징하는 기호나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옆면에는 사우론의 눈을 중심으로 절대반지, 3개의 상위 반지의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박스 뒷면도 꽤 신경을 썼습니다. 금색 음각으로 반지의 제왕, 호빗을 영어로 써두었습니다. 글씨체가 영화 반지의 제왕의 글씨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제 책을 꺼내서 보겠습니다. 책이 하나같이 두툼 두툼합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책은 일반 책 보다 세로 비율이 좀 긴 느낌입니다. 그리고 책 종이 한 장, 한 장이 꽤 얇은 편이고, 양장본이기 때문에 소장 목적으로 사신 분이라면 책을 조심해서 읽어야 원형이 보존될 것 같습니다.
만약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싶거나, 너무 무거운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라면 밀리의 서재 같은 온라인 구독형 서점에서 반지의 제왕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밀리의 서재로 반지의 제왕을 읽어 봤는데 생각보다 읽기 편합니다. 한 손으로는 간식을 먹으며... 한 손으로 넘기는......
반지의 제왕도 윌라 같은 오디오 북 서비스를 하면 좋으련만 분량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퍼블리싱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아직 오디오북 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을 듣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책 속지를 보면 크게 기교를 부리지 않고, 정갈하게 글씨체와 크기로만 책을 구성해 두었습니다. 워낙 텍스트가 많아서 이런저런 기교를 부리면 책의 두께가 늘어날 수 있어서 이렇게 책을 편집한 것 같은데, 오히려 깔끔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워낙 종이 한 장, 한 장이 얇기 때문에 뒷면의 글씨가 비치기도 합니다만 읽는 데는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참고로 반지의 제왕은 총 6권이었는데, 두 권씩 묶어서 총 세 권이 된 책입니다. (영국에서 6권 → 3권으로 만들고 → 한국에는 3권으로 소개)
박스판을 사면 좋은 점이 별책 부록을 껴준다는 것입니다. 박스판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인데요, 꽤 많은 비율의 박스판 서적들이 이렇게 부록을 껴주곤 하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 + 호빗 부록은 반지의 제왕의 배경에 대한 해설서와 지도입니다. 맨 왠 쪽에 보이는 사진의 까만색이 해설서이고요, 뒤에 보이는 갈색 봉투가 지도가 들은 봉투입니다. 해설서에는 최근 발매된 실마릴리온에 대한 간략한 소개 등을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갈색 봉투에서 지도를 꺼내면 중앙에 까만색으로 보이는 종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종이를 펼치면 샤이어(호빗들이 사는 동네)와 가운데땅에 땅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책을 읽은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내용도 재미있고, 설정도 상당히 깊기 때문에 읽는 맛이 난다는 평이 많은 책이지만, 이 책은 그렇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판타지 장르 작가인 김영도 작가의 책들은 생각보다 술술 넘어가는 느낌이고, 현대적인 문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눈에도 잘 들어오는 데에 반해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 계의 원류이자 반정도는 고전 텍스트에 가까워서 읽는 내내 집중하지 않으면 정신이 멍해지면서 주인공 프로도와 함께 발록이 살고 있는 미궁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득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은 문장의 호흡도 꽤 긴 편이고, 영화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여러 가지 내용이 풍성하게 들어있어서 판타지계의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작)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소설을 읽은 분들은 레미제라블의 평가를 아실 듯해서... 더 이상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이지만 반지의 제왕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이라면 우선 영화를 관람하거나 유튜브 소개에서 배경과 종족, 인물에 대한 설명 정도는 예습하고 독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