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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은 왜 떡볶이로 유명하게 되었을까? (마복림 할머니, 한국전쟁, 포장마차)카테고리 없음 2025. 6. 4. 06:00반응형
신당동 하면 떡볶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왜 신당동은 떡볶이로 유명하게 된걸까?
1. 신당동 떡볶이의 시작
신당동 떡볶이의 유명세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무려 1950년대 이후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한국전쟁 이후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는 저렴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식당과 포장마차가 많아지게 된다.
특히, 떡볶이는 쌀떡(가래떡)과 간단한 양념으로 만들 수 있는 경제적인 음식으로, 당시 서민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 시기 신당동의 대표적인 떡볶이 집들이 생겨나며 지역 특화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 모습은 마치 인천 차이나 타운에서 짜장면, 짬뽕을 파는 중국집이 생기는 모습과 비슷해서 흥미롭기까지 하다.
신당동 떡볶이의 상징적 시작은 아마도 1953년경 마복림 할머니가 운영한 ‘마복림 떡볶이’가 아닐까 한다.
마복림 할머니는 고추장과 간장 기반의 양념으로 독특한 매운맛의 떡볶이를 선보였는데, 이 레시피가 현재 떡볶이들의 레시피의 기반인 샘.
이후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얻으며 신당동을 떡볶이의 본고장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2. 지리적 요인과 상권 발달
당시 신당동은 서울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인근에 학교, 시장,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았다. 특히, 신당동 떡볶이 골목(현재의 떡볶이 타운)은 1980~1990년대에 여러 떡볶이 전문점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마치 신림동 순대타운과 비슷한 상황)
이 지역의 식당들은 맛과 품질을 경쟁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경쟁을 통해 신당동 = 떡볶이를 파는 곳이라는 인식이 점차 생기기 시작한다.
3. 미디어의 노출
신당동 떡볶이는 TV 프로그램, 먹방 콘텐츠, SNS 등 미디어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매운맛과 쫄깃한 떡의 조화, 다양한 부재료(어묵, 만두 등)를 곁들인 독특한 스타일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런지 맛집마다 KBS, MBC, SBS 등 주요 방송에 나온 것을 자랑하는 현수막이나 관련 액자가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게가 경쟁을하고, 미디어는 경쟁 가게 중 맛집을 소개하는 선 순환이 일어나다보니 신당동 떡볶이 골목은 관광객과 젊은 층에게 ‘맛집 탐방’ 명소로 자리 잡으며 그 명성을 더 굳히는데 이른다.
호두과자는 천안, 닭갈비는 춘천 등과 같이 여행객이나 소비자들은 한 지역의 특산물을 인식하면 그 인식을 계속 갖고 가는 경우가 많다. 신당동은 ‘마복림 할머니’ 덕분에 떡볶이 명소라는 인식을 얻게 되었고, 이러한 인식은 크게 바뀌기 어려울 듯 싶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