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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SF 소설 삼체, 작가가 빚어낸 깊고 사실적인 미래 세계
    전체/책 2023. 4. 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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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체-양장본-1권-표지
    삼체-양장본-1권-표지

    SF 소설 삼체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삼체라는 책 제목만 듣게 되면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삼체라는 단어도 생소하기도 하고 약간 산채나물 같은 음식 재료도 떠오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삼체라는 제목을 영어로 쓰면 Three Body입니다. 이제 좀 감이 올 것 같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3개의 물체를 가리킨다는 것은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삼체는 우연하게 엮기게 되는 외계 문명의 항성을 의미합니다. 

     

     

     

    삼체는 SF입니다. 그것도 중국 SF입니다. 중국에서 SF소설도 쓴다고?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을 듯합니다만, 이 소설은 SF소설계의 최고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쓴 작가(류츠신)는 이미 중국 내에서는 SF의 거장의 경지에 오른 작가이기도 하고, 몇 년 전 개봉해서 중국에서 큰 흥행을 거두었던 유랑지구도 이 작가의 SF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책은 총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각 권의 두께는 편의점에서 파는 핫바 두께보다 훨씬 두껍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두꺼워서 이 책을 내가 읽을 수 있을까? 싶으시겠지만 두께에 비해서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그리고 표지도 새로 개정되면서 예전에 나온 책 보다 표지 디자인이 훨씬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예전 책 표지는 90년대 세기말 디자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예스럽고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CG를 쓴 느낌이라면, 이번에 공개된 표지는 최대한 절제한 검은 바탕에 심플한 직선 혹은 원을 통해 이 책이 SF임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체-각-권-표지
    삼체-각-권-표지

     

    최근 박스판으로 책이 발매되어서 SF를 좋아하는 분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출판계는 도서정가제가 시작되면서 책 할인을 최대 10% 까지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발매할 때 예상되는 판매수 정도만 책을 찍어놓고 이후 판매가 저조하면 바로 절판해 버리는 안타까운 굴레를 벗어나고 있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사서 읽는 분들의 경우 어떤 책을 보고 이 책이다 싶은 책을 사두지 않으면 책이 금방 절판되는 슬픈 경험을 하게 됩니다.  베스트셀러는 중쇄가 계속 들어가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은 대부분 이런 굴레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이렇게 박스 세트는 금방 동이 나버리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고민할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SF 묘미는 얼마나 미래세계를 개연성 있게 그려냈는가와 미래를 배경으로 얼마나 참신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가 일 텐데요, 이 책의 작가인 류츠신은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휴고상도 수상하고, 미디어계의 브라키오사우르스가 되어버린 넷플릭스에서도 드라마화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적인 색채를 많이 덜어내고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플롯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우선 개연성 부분에서는 SF 작가로서의 길고 긴 경험과 필력 그리고 지식 때문인지 상당히 깊고 넓고 먼 세계의 세계관을 잘 구축해 두고, 그 위에서 피고 지는 주인공과 그 외의 인물을 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중국의 20세기 중반의 문화혁명도 이 소설 안에 녹아 있는데, 문화혁명의 어두운 부분도 이 책의 일부로 승화하면서 이야기에 깊이와 사실감을 더합니다. 사실 문화 혁명 부분이 상당히 민감해 보이는데 이 부분을 넣은 작가도 굉장하고, 그 부분을 그대로 출간된 것도 굉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신성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 부분은 스토리의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외계 지적 생명체와 조우하고 그들과 엮이는 이야기를 상당히 참신하게 표현합니다. 중국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올 수 있는 참신함과 SF라는 보편적인 플롯 두 가지를 잘 버무려서 그런지 '왕좌의 게임' 시리즈 원작자인 J.R.R 마틴 옹께서도 극찬을 할 정도입니다.

     

     

     

     

    혹시 삼체를 접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은 소설입니다. 그리고 책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윌라 오디오 북으로 가볍게 들어보셔도 좋습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이름이 머리에 안 들어와도 전문 성우들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플롯을 따라가기가 좋아서 운전하거나 운동할 때 듣기가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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