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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길복순 리뷰 및 결말 공유, 죽을 때 까지 숨길 것! 일타 스캔들의 서정적인 전도연에서 매력적인 킬러로 다시 찾아온 전도연의 액션활극!
    전체/영화 2023. 4. 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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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복순-포스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 대한 리뷰를 공유드립니다.

     

     

     

    | 영화 길복순 : 리뷰

    얼마 전에 인기리에 방영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언니의 딸을 키우는 가장 '남행선'역으로 달달한 로코(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던 전도연이 이번에는 업계에서 A급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킬러 '길복순'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넷플릭스 영화는 누워서 봐야 제맛이지!'라는 생각에 누워서 오늘의 인기 영화를 찾은 뒤, 별생각 없이 길복순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인기 영화 1위였거든요.

    넷플릭스-오늘-대한민국의-TOP10-인기영화(230422)
    넷플릭스-오늘-대한민국의-TOP10-인기영화

     

     

     

    넷플릭스의 '두둥'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은 도로 위에서 훈도시만 걸치고 자고 있는 야쿠자를 비춥니다. 어.. 그런데 야쿠자 얼굴이 낯이 많이 익습니다. 설마?라는 생각이 들 무렵 야쿠자는 깨어나고 이제 그 야쿠자의 얼굴 이 보입니다.

     

    어? 황정민이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하다... 황정민이 드라마에도 다 나오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배우 황정민은 곡성에서도 일광 역을 맡아서 훈도시를 입더니 길복순에서도 훈도시를 입는군요. 

     

    잠이 깬 야쿠자의 먼발치에 세탁업체 직원 옷을 입고 있는 길복순이 보입니다. 알고 보니 길복순이 야쿠자를 처리하기 위해 그를 잠재워서 다리 위 도로가로 데리고 온 것이었습니다. 칼을 든 야쿠자와 도끼를 든 길복순은 합을 겨룹니다. 이렇게 무기가 오가는 장면을 보니 '배우 전도연이 이렇게 몸을 잘 쓰는 배우였나?'라는 생각이 듧니다. 

     

    화려한 싸움을 보니 몸을 잘 쓰기로 유명한 배우 김옥빈이 떠오릅니다. 김옥빈은 악녀에서 오토바이 추격 신이 나 등에서 상당한 수준의 액션을 스턴트맨 없이 처리할 정도로 상당히 운동신경이 좋은데요, 그런 김옥빈이 생각날 정도로 배우 전도연의 액션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 정도 실력을 갖고 있었으면 '일타 스캔들'에서 이봉련(배우 김영주) 일당에게 모함당할 때 집에 칼 한 자루 갖고 갔으면 해피엔딩이었을 텐데..라는 망상을 하게 됩니다. 그 정도로 인기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여운이 아직 강하게 남아있고, 그 여운을 싹 뒤집을만한 연기 반전이거든요!

    출근하는-길복순
    출근하는-길복순
    킬러들의-장비
    킬러들의-장비

     

     

     

    다시 야쿠자와의 대결 신으로 돌아오면, 길복순은 야쿠자와의 싸움 도중 본인이 죽음을 당하는 상황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길복순은 살아 있고 둘은 다시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합니다.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길복순이 업계 A급이 된 이유는 바로 상대방과의 싸움 중 벌어질 일을 머릿속으로 그것도 고속으로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 있어서이고, 이런 길복순의 능력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길복순은 야쿠자를 해치웁니다. '어? 황정민이 벌써 죽네? 이 드라마 이상한데... 영화 너는 내 운명 때 같이 출연했던 인연으로 우정 출연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화면을 멈추고 길복순에 대해서 검색해 봅니다.

     

    알고 보니 길복순은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더군요. 얼마나 배경지식 없이 영화를 시작했는지에 대해 반성하면서 다시 영화를 정주행 합니다.

    야쿠자와-대결을-펼치는-길복순
    야쿠자와-대결을-펼치는-길복순

     

     

     

     

     

    | 영화 길복순 : 등장인물 + 세계관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인물을 엮어서 영화를 보여주기보다는 인물 길복순과 화려한 액션 두 가지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전도연 : 이중생활을 하는 길복순
    설경구 : 길복순이 속한 회사의 대표 차민규
    이솜 : 나이 터울이 큰 차민규 동생 차민희
    김시아 :
     길복순의 딸
    구교환 : 길복순과 애증의 관계인 한희성 

    길복순이-속한-회사-엠케이-엔터의-대표-차민규(배우-설경구)
    길복순이-속한-회사-엠케이-엔터의-대표-차민규(배우-설경구)
    차민규의-나이-터울이-꽤-큰-여동생-차민희(배우-이솜)
    차민규의-나이-터울이-꽤-큰-여동생-차민희(배우-이솜)
    길복순과-애증의-관계인-한희성-(배우-구교환)
    길복순과-애증의-관계인-한희성-(배우-구교환)

     

     

    이런 전개는 최근 개봉한 존 윅 시리즈 중, 존 윅 1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마 액션 팬이라면 존 윅 시리즈를 놓치지 않고 보셨을 텐데요. 존 윅 1의 지향점은 B급 영화였고, 그렇기 때문에 살짝 보이는 세계관은 작은 실마리만 주고 지나갑니다. 마치 시폰 커튼 뒤에 있는 물체처럼요. 그렇게 블러 처리를 한 세계관 안에는 업계 최고의 은퇴한 킬러 존 윅이 있고, 영화는 존 윅 중심의 액션화면을 보여주는데 집중합니다.

     

    영화 길복순도 비슷한 플롯을 택합니다. 업계 최고이지만 가정 안에 문제가 있어서 은퇴를 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고, 은퇴를 하고 싶지만 쉽사리 은퇴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길복순 중심의 액션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영화 사이사이에 보이는 여러 장소에 대한 설정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전도연은 종종 일을 끝내면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함께 폐허나 다름없는 상가에 있는 노포에 모입니다. 이 노포는 팔이 하나밖에 없는 은퇴한 킬러 아저씨가 운영 중이고요, 이제는 서로 다른 조직에서 일하는 옛 동료들과 서로의 애환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 장소는 마치 킬러들의 오아시스이자 쉼터 같은 곳이지요.

     

    그리고 길복순의 세계에서는 킬러 업종이 합법화되어 있고, 각 킬러 회사의 수장들은 주기적으로 공장 공터에 만든 거대한 테이블에 모여서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곤 합니다. 존 윅으로 치면 최고회의의 대표들이 모인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의 대표들은 대리석과 각종 미술품으로 치장한 호텔 스위트 룸이나 대 저택 등에 모이는 데에 반해, 길복순은 도회적이면서도 거친 느낌이 나는 콘크리트 바닥과 황량한 창고에 놓인 묵직하고 기괴한 모양으로 배치된 회의 테이블을 보여주면서 현실과 가까운 환상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다고 모든 장소가 이렇게 싸늘한 건 아닙니다. 차민규 대표가 일하는 MK엔터(청부업이지만, 외부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위장 영업 중)의 경우 서울 한복판에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에 입주해 있고, 인테리어도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런 계열의 회사의 무언가를 보여주려 하는 듯 상당히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습니다. 

    MK-엔터테인먼트-건물-전경
    MK-엔터테인먼트-건물-전경
    MK-엔터테인먼트-대표실에서-차대표와-차를-마시는-길복순
    MK-엔터테인먼트-대표실에서-차대표와-차를-마시는-길복순

     

     

     

     

     

    | 영화 길복순 : 플롯

    플롯의 경우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액션에 무게추를 더 기울였기에 상당히 심플합니다. 주요 플롯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플롯 1. 길복순의 사회생활. 맡은 의뢰는 꼭 처리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어제의 동지도 적이 될 수 있음
    플롯 2. 길복순의 가정생활. 최근 마음을 닫은 딸과의 마찰을 풀어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음
    플롯 3.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하기에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한 남자의 삶

     

    세 플롯 중 감독은 가정에 포커스를 맞추려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실제 인터뷰에서도 액션의 형식을 취한 가족 간의 화해를 그린 작품이라는 내용을 본 듯한데요, 그렇다기에는 왜 길복순의 딸이 마음의 문을 닫았는지, 그리고 왜 길복순의 딸의 성격이 상당히 공격적이고 염세적인지에 대해서 잘 그리고 있지 못해서 감정이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가족 간의 화해를 그리려 했다면 엄마가 필요한 상황에 길복순이 멀리 출장을 가서 그동안 딸이 고생을 하거나, 딸에게 잘해주려 했지만 무의식 중에 킬러 세계에서 몸담고 있던 말투나 행동으로 딸이 마상을 입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거나 하는 설정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화를-받는-길복순의-딸
    전화를-받는-길복순의-딸

     

     

    하지만 플롯 1과 플롯 3은 꽤 괜찮습니다. 특히 차대표의 여동생(이솜)이 쳐놓은 덫 때문에 길복순과 그녀의 친구들이 노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장면은 냉혹한 킬러 세계를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쾌활하게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길복순은 오랜 친구들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무의식 중에 웃으면서 이 싸움을 즐기고 있습니다.

    오랜-동료들과의-싸움에서-웃으면서-즐기는-길복순
    오랜-동료들과의-싸움에서-웃으면서-즐기는-길복순

     

    그리고 영화에 숨겨진 마지막 플롯은 차대표의 연모와 전정입니다. 길복순이 업계 최고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길복순을 진심으로 사랑한 차대표의 음덕이 컸습니다. 천애 고아가 된 길복순을 업계 최고의 킬러로 육성하고, 길복순이 저지르는 실수를 덮어주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들고 '규칙'을 만들어 길복순을 보호할 보호막을 만들어 주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길복순은 이런 차대표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아니, 그런 차대표의 마음을 모르는 듯합니다. 차대표는 사실 길복순 보다 전투력이 뛰어납니다. 영화 중간에 길복순과 차대표가 싸우는 장면에서 영상이 차대표를 비출 때 호랑이가 표효하는 효과음을 넣는데요, 이는 차대표가 얼마나 무력으로 뛰어난 사람인지를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능력을 갖고 있고 타인에게는 냉혹한 차대표이지만 길복순 앞에서는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습니다. 이런 해바라기 같은 사랑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

     

    만약 길복순이 흥행해서 세계관이 넓어지는 계기가 있다면, 차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도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연설하는-차대표
    연설하는-차대표

     

     

     

     

     

    | 영화 길복순 : 결말 (스포 있음)

    이 부분은 스포가 있기 때문에 스포를 원하지 않는 분께서는 아래 있는 감상평으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래 화면 뒤에 결말을 공유드리겠습니다.

    부유층-어머니들의-브런치-식사
    부유층-어머니들의-브런치-식사
    킬러-대표단-회의-장면
    킬러-대표단-회의-장면

     

    길복순을 너무 감싸고도는 차대표의 행동이 싫었던 차대표의 여동생은 길복순을 함정에 빠뜨립니다. 그 여파로 (구교환을 포함한) 길복순의 오랜 친구들은 길복순을 공격하지만 역시 업계 탑 길복순은 이들을 다 해치웁니다. 이때 MK엔터 연습생 중 하나가 길복순을 돕게 되는데 길복순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차대표의 손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차대표의 여동생 때문에 길복순을 도운 연습생도 죽고, 불공정 계약을 해야 하는 길복순은 분기탱천해서 차대표의 여동생의 목숨을 재계약하는 자리에서 빼앗고 차대표에게 피 묻은 무기를 보냅니다. 피 묻은 무기는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진행하는 데스 매치를 의미합니다.

     

    데스 매치에서 차대표는 평생 사랑해 온 길복순을 공격하지 않고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길복순의 딸은 이 장면을 (차대표의 수하가 보낸 패드로) 모두 보게 됩니다. 엄마의 어두운 면을 알게 된 딸은 오히려 엄마의 깊은 고뇌를 이해하면서 둘 사이는 한 층 더 가까워지고, 세상에서 도망치려 했던 딸은 당당하게 자신에 대한 편견에 맞서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 영화 길복순 : 감상평

    영화는 액션 비중이 높아 꽤 화려합니다. 이런 장르의 영화는 대부분 할리우드 스타일이 많은데, 오랜만에 한국에서 무게감 있는 액션영화가 나온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매력적인 세계관을 만든 감독은 길복순 영화 안에서 다 소모하고 끝을 맺습니다. 아마 흥행을 크게 기대하고 만들지 않았거나, 혹은 가족 간의 드라마를 중심으로 표현해야 했기에 사회생활하는 길복순의 은퇴가 영화 메시지상 꼭 필요했기에 길복순이 다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 매력적인 배경과 인물들을 다 소모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이해가 되긴 하지만... 꽤 영화를 재미있게 본 관람객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큰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꽤 재미있게 본 길복순인데요, 혹시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한 번쯤 관람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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